수지침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들이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수지침요법이란 손 부위에서만 자극위치를 정하여 가는 침으로 자입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는 서암뜸이나 금속돌기 등 가벼운 자극을 주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건강관리에 이용되는 학문.

현재 전국민 가운데 4백여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일반화돼 있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한·일 고려 수지침학술대회에서는 수지침의 과학적인 입증과 비만, 당뇨 등에 대한 성공 사례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주요 발표 내용을 발췌해 본다.

#수지침 원리를 이용한 혈류의 변화

부산대 의대 신경과 박규현 교수는 수지침 원리를 체열실험으로 확인하는 장면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즉 수지침에서 손바닥은 전면, 손등은 후면, 중지는 얼굴을 가리킨다. 박교수는 중지의 얼굴부분인 ‘코’상응점에 자극을 주고 체열촬영을 한 결과 코부분만 온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학인했다. 또 목의 상응점에 자극을 주고 목의 체열촬영을 한 결과 역시 목 부위의 온도가 상승했다.

특히 손바닥의 중앙은 배꼽인데 이 부분에 드라이 아이스를 올려 놓고 복부체열 촬영을 실시한 결과 배꼽부위의 온도가 크게 떨어졌다. 박교수는 따라서 수지침 자극으로 인해 신체가 뜨겁거나 차갑게 바뀌는 것은 혈액순환에의 조절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인체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교수는 “수지이론은 손에 자극을 줌으로써 이에 해당하는 장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번 실험을 통해 침 연구의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수지음식요법으로 비만 치료

인천 남동지회장인 장은숙 박사는 복부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고려수지침에서 특수 가공해 만든 수지음식을 이용해 장부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장 연구원은 지난 2월5일부터 3월15일까지 한달간 복부비만자 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결과 수지음식을 하루 2식 또는 3식을 먹은 사람은 체중이 1.5~3.1㎏, 체지방 함량 1.1~8.2㎏, 복부지방률 0.01~0.03%가 감소됐다. 반면 대조군인 일반음식 2명 중 1명은 체중조절에 실패했고 1명은 4.5㎏의 체지방이 감소됐으나 복부지방률은 0.05% 늘어나 복부비만에는 수지음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장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실험대상자가 많지 않고 기간이 길지 않은 단점은 있으나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수지음식요법과 수지침요법을 병행하면 단시간에 더큰 체중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지침이 노인의 혈당에 미치는 영향

고려수지침학회 이선례 연구원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노인정과 경기 구리시 갈매동 노인정을 이용하는 60세 이상의 남자 노인 17명, 여자 노인 37명 등 54명을 대상으로 수지침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상자 중 32명에게는 고려수지요법을 이용한 실험군으로, 22명에게는 이를 적용치 않은 대조군으로 한달간 진행했다.

즉 대상자 모두 1차 혈당을 측정한 다음 1주일 이후 2차 혈당을 측정해 각각의 혈당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은 혈당이 9.91㎎/㎗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실험군은 혈당이 13.65㎎/㎗ 감소해 대조군보다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군은 2회에 걸친 자극만으로 감소한 것이어서 매일 꾸준한 자극을 계속하면 혈당조절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 연구를 토대로 수지요법이 당뇨환자의 자가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뇨 등의 성인병과 만성병에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내과 전문의인 히다 가즈히코 박사의 ‘고려수지침과 오링테스트’를 비롯, 오스트리아 의사인 강유송 박사의 ‘고려 수지침이 갑상선 질환에 미치는 효과’ 등 국내외 3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