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56·낙하각도 77도…에버랜드,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2008.03.13 17:44 입력 2008.03.13 17:45 수정

최고 시속 104㎞의 롤러코스터가 국내에 들어섰다.

에버랜드는 나무로 만든 우드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14일 오픈했다. 눈썰매장 옆에 만들어진 T익스프레스는 크기와 규모는 물론 스릴 강도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T익스프레스의 길이는 1.6㎞, 운행 시간은 3분이다. 보통 롤러코스터의 두 배 정도.

14일 개장하는 에버랜드의 나무 롤러코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낙하한다.

14일 개장하는 에버랜드의 나무 롤러코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낙하한다.

낙하 각도는 77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다. 최고 높이는 56, 즉 18층 높이의 빌딩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느끼는 중력 가속도는 4.5. 바이킹은 보통 2, 에버랜드의 독수리 요새는 2.5이다.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느끼는 가속도는 6다.

왜 나무로 롤러코스터를 만들까. 올라갈 때부터 삐걱거리는 느낌을 줘 심리적으로 더 긴장을 하게 돼 스릴 강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T익스프레스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가 강철보다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오히려 반대다. 2000년 이후 등장한 나무 롤러코스터는 54개, 같은 기간 기존 롤러코스터는 43개에 불과하다. 전 세계 50개 테마파크 중 22곳이 나무 롤러코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T익스프레스에 쓰이는 나무는 기존 나무보다 강도가 7배나 강한 라미네이트우드다. 핀란드산 전나무를 9겹으로 붙여 만든 나무다. T익스프레스에 들어간 나무 블록은 4만5000개로 나무 블록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110㎞나 된다. 나무 롤러코스터의 경우 신축성과 탄력성을 느낄 수 있다.

롤러코스터는 첫 낙하 지점까지만 동력을 쓰고 나머지는 관성으로 돌아간다. 첫 낙하지점에서 시속 104㎞로 떨어지다가 ‘8자 나선’ 형으로 롤러코스터가 따라간다. 이때 낙타의 등처럼 12번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엉덩이가 붕 뜨는 에어 타임을 12번 느낄 수 있다.

네이버에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분석하는 블로그(blog.naver.com/fl0621)를 운영 중인 유민주씨(20)는 시범 탑승 후 “기존 롤러코스터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며 “보는 것보다 더 스릴 있다”고 했다. 유씨는 “속도뿐 아니라 나무 기둥 사이에 부딪칠 것 같은 느낌이 긴장감을 높여줘 스릴 강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T익스프레스는 키 130㎝ 이상이면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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