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전 대사 “천안함 침몰 사고일 가능성”

2010.09.03 18:03 입력 2010.09.03 23:40 수정

“사고해역 암초·기뢰 등 복잡”

러 조사단 활동 방해 의혹도 제기… 파문 확산

그레그 전 대사 “천안함 침몰 사고일 가능성”

지난 1일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강한 불신을 표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3일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이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등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교통방송 영어FM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고 해역은 암초와 어망, 기뢰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지역이어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기관(CIA) 고위간부 출신인 내 판단으로는 북한이 3차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을 초청해 추진하던 상황에서 남한 군함을 격침시켜 스스로 (남북관계의) 일정을 흩트린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이날 MBC 뉴욕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정부가 러시아 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활동을 막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러시아 조사단의 지난 6월 조사활동과 관련, “러시아 조사단이 (한국) 군당국의 방해를 받아 모든 증거 자료에 접근하지 못했고, 실험을 해보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천안함이 어뢰가 아닌 기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러시아 조사단의 결과는 그래서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이 조사단을 파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중국 고위관료의 말을 빌려 “(러시아와) 비슷한 제약에 직면해 조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러시아 측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러시아 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고 보고서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아 객관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합동조사단 보고서가 영원히 비밀로 분류돼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트릴까 두렵다”고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 1일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러시아가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 러시아 친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조사결과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주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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