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 해수도 日 동쪽으로 이동”

2011.03.21 21:55

해양연구원 경로 예측

“한반도 직접 영향 미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유입됐다 하더라도 해류의 방향 덕분에 한반도 주변 해역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1일 북서태평양 해수의 움직임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입자의 이동경로를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실시간 해양예보 모델을 통해 오는 29일까지의 해류를 예측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의 남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는 최대 유속 초당 1m(1m/s), 폭 100㎞ 이상으로 일관되게 동쪽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의 북동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흐르는 오야시오 한류 역시 쿠로시오 난류와 만나 태평양 내부 혹은 동쪽으로 해수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이 실시간 해양예보 모델을 통해 예측한 해수에 유입된 방사성물질 입자의 확산 경로.

한국해양연구원이 실시간 해양예보 모델을 통해 예측한 해수에 유입된 방사성물질 입자의 확산 경로.

연구원은 해수 흐름에 따른 방사능 입자의 확산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입자추적시스템을 적용한 ‘해수 유입 방사능 입자 확산 경로’도 공개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해안에 방사성물질이 유입됐다고 가정하고 오는 6월까지 입자들의 이동 경로를 예측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방사능 입자는 4월 한 달가량 후쿠시마 연안 지역에 정체되었다가 오야시오 해류를 만나 남하한 후,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영호 박사는 “쿠로시오 해류에 의한 해수 이동은 주로 동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유출된 방사능이 해수에 유입된다 해도 한반도 연안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사능 입자는 태평양 내부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희석되기 때문에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이를 때쯤에는 그 농도가 자연상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물질이 태평양 지역의 해양생태계에 미칠 악영향도 현재까지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연구원의 김영일 박사는 “해수로 유입된 방사성물질의 상당 부분은 퇴적물로 가라앉을 것”이라며 “일부 물질이 플랑크톤 등에 흡착돼 먹이사슬로 확산될 수는 있으나, 유입된 양 자체가 현재까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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