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4년 만에 1위 탈환

2011.10.19 21:22 입력 2011.10.20 11:49 수정
홍재원 기자

9월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1%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4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9일 “올해 9월까지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 시장점유율 51.2%로 중국(31.2%)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수출액 또한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443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선박 수출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경부의 집계 결과 1~9월 한국 조선산업의 수주량은 120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물량 자체는 22.3% 줄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 속에 발주량 자체가 크게 감소해 점유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32.8%에서 51.2%로 크게 올랐다. 이런 추세면 올해 점유율 5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 4년 만에 1위 탈환

한국 조선산업 시장점유율이 세계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세계 신조선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지난 2년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2위로 밀렸다. 중국은 수주량이 735만CGT에 그쳐 31.2%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1894만CGT로 4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중국에 내줬던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4년 만에 탈환하게 된다.

중국은 수주금액 기준으로도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올 9월 기준 436억달러어치를 쓸어담아 135억달러에 그친 중국을 3배 이상 앞질렀다. 수주액 1위는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둔 것은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집계를 봐도 단순 선박 수 면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앞선다. 중국은 383척을 수주해 299척 수주에 그친 한국을 100척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고급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및 대형 선박에서는 한국의 상대가 안됐다. 3·4분기 중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LNG선 발주량 18척을 싹쓸이했다. 드릴십은 5척 중 3척,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7척 중 5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이 덕분에 물량과 금액 면에서 일거에 중국을 제칠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3·4분기 중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2척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이 견인하고 있다”며 “경기 위축에 따라 조선시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수주물량 기준으로 올해 111만CGT(점유율 4.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8년까지만 해도 979만CGT로 세계 시장의 18%를 점유했던 데 비해 크게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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