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이란 가지 말까요”

2016.10.07 21:41 입력 2016.10.07 21:51 수정

비판 여론에 출국 전 서운함 토로

이란전, 2년 전 패배 ‘설욕’ 기회

슈틸리케 “이란 가지 말까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사진)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을 떠나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서운한 심정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아직 대표팀에 대한 많은 우려와 질책이 있는 것을 보니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달 시작된 최종예선에서 2승1무를 기록해 이란에 이어 조 2위에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 내용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첫 경기였던 중국전에선 안방에서 3-2로 힘겹게 이겼고, 시리아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전날인 6일 카타르전에서는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가까스로 3-2로 뒤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제 우리 선수들은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면서 승리했는데, 많은 질책과 비판을 받는다”며 “이를 어떻게 견디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1일 최종예선 선두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이 비판을 잠재울 기회라 여기고 있다. 지금껏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6경기 무승(2무4패)의 질긴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종예선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이기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이긴다면 시리아전에서 잃은 승점 2점을 회복할 수 있다”며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개인에게는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1월 부임 직후 이란 원정에 나섰다가 0-1로 진 경험이 있다. 당시를 떠올린 슈틸리케 감독은 “2년 전에는 85분간 경기를 지배하다가 프리킥으로 실점했다”며 “당시에는 친선전이었지만 이번에는 최종예선이니 경기 양상이 다를 것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부담스럽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