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손혜원,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서 '엄지척'

2017.07.25 14:53 입력 2017.07.25 16:26 수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손혜원 의원 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송, 손 의원 두사람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송영길·손혜원,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서 '엄지척'

송, 손 의원(사진 가운데) 등은 지난 24일 김 할머니의 장례식에 조문차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양손의 엄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문상에서 찍은 사진 4장을 올리며 “김군자 할머니 문상에 함께 가자고 페북에 올린 제안에 밤 늦게까지 100분 넘게 빈소에 와주셨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장례식장에서 웃으면서 기념사진이라니, 제정신인가?”, “웃으면서 엄치척 하는 포즈는 좀 너무하다”, “문상가서 사진 찍고 싶은 심리 이해불가”라며 “슬퍼하는 유족들 마음 100분의 1이라도 같이 느끼고 싶다면 저게 가능한 행동일까? 사진 찍기 중독 심각”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송 의원은 자신의 SNS에 “어제(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송 의원은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 의원도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4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돼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이 되던 1945년 중국에서 걸어서 귀국한 뒤 1998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2007년에는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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