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빼고 린드블럼?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2018.05.02 20:54 입력 2018.05.02 21:16 수정

후랭코프와 나란히 5승 올리며 예상 넘은 활약

잠실구장과 궁합 잘 맞고 탄탄한 내야수비 시너지

니퍼트 빼고 린드블럼?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겨울 외국인 투수 에이스를 교체했다. 7년 동안 그 자리를 맡아왔던 더스틴 니퍼트 대신, 롯데와 계약에 어려움을 겪던 조쉬 린드블럼을 택했다. 노쇠화 기미가 있기는 했지만 검증된 에이스를 대신한 선택은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시즌 초반, 선택의 성적표는 100점에 가깝다. 린드블럼은 지난 1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새 외인 투수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이 나란히 5승씩을 올리고 있다. 둘이 합해 10승이다.

린드블럼을 택한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과 궁합이 잘 맞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두산의 탄탄한 수비가 어우러지면서 더욱 강한 선발 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은 땅볼아웃/뜬공아웃 비율은 지난 시즌 0.84밖에 되지 않았다. 뜬공아웃이 많았다. 외야 담장이 높은 사직구장은 뜬공투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공이 담장을 맞고 튀어나오는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홈경기(사직구장) 평균자책점이 5.87로 매우 높았다. 피OPS(출루율+장타율)가 0.863이나 됐다.

넓은 잠실구장은 뜬공투수들에게 유리하다. 외야수들이 구장을 넓게 커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린다. 1일 KT전 1-0으로 앞선 4회초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맞이한 강백호의 타구는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우중간 담장 바로 앞에서 우익수 정진호에게 잡혔다. 잠실구장에서도 그 코스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홈런이 됐어야 하는 타구였다. 1-1에서 1-3이 됐다면 경기 흐름은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탄탄한 내야수비진도 린드블럼과 딱 들어맞는다. 린드블럼의 수비무관평균자책(FIP)은 지난해 4.26으로 좋은 편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5위권이다. 좋은 수비진을 만났을 때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 실제 올 시즌 린드블럼의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은 0.280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흔들린 롯데 수비진과 함께 이 기록이 0.323이나 됐다.

린드블럼은 1일 승리투수가 된 뒤 “같은 폼으로 모든 구종을 꾸준하게 던지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도 “좋은 수비가 도와준, 팀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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