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의 평일 외출 제도가 2월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국방부는 31일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에게 사회와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작전·훈련준비 등을 위한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2월1일부로 ‘평일 일과후 병 외출’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부터 각 군의 13개 부대를 대상으로 평일 외출 제도를 시범운영한 결과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고 소통·단결, 사기 진작, 평일 가족 면회, 개인 용무 적시 해결 등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일각에서 우려한 군 기강 해이와 경계적전·당직 등 임무 수행의 문제점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했다.
‘평일 일과후 병 외출’은 일과 종료 후부터 저녁점호 전까지 자기개발, 병원진료, 면회 등 개인 용무를 위해 개인별 월 2회 이내에서 실시한다. 포상·격려 차원의 소규모 단결활동은 지휘관의 허가에 따라 횟수 제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부대 임무 및 지역 특성으로 평일 외출이 어려운 부대는 부대장 재량에 따라 외출 시간이나 외박(휴가) 일수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국방부는 “군 기강이 유지되고 부대임무 수행에 무리가 없는 상태로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지침 및 제도 등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병사들은 오는 4월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부대에서 운영 중인 병사의 휴대전화 시범사용을 모든 부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3개월가량 시범 운영한 뒤 지속적인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방개혁 자문위원회 위원 2명은 이날 휴대전화 사용 시범부대인 맹호부대 노도대대를 찾아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장병들과 부모, 친구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 병사는 간담회에서 “그동안 수신용 핸드폰이 있었는데,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공중전화는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았는데, 개인 휴대폰을 일과 이후에 사용하게 돼 사회와 단절된 느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병사는 “입대 전에 한국사 자격증을 준비했는데, 생활관에서 지속적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병사의 아버지는 “입대 후 자식의 소식을 수시로 접할 수 있어 안심이 되고, 아들도 가족과 통화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군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은 “휴대폰 사용 후 개인 신변을 비관하는 병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진로 상담 등을 많이 해 오고 있다. 휴대폰 사용이 장병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