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피규어’ 비싼 이유 있었네

2019.05.09 10:50 입력 2019.05.09 20:53 수정

해외 제작사가 최저 가격 강제

공정위, 핫토이즈에 시정명령

‘어벤져스 피규어’ 비싼 이유 있었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등 영화 속 캐릭터의 피규어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며 최저 판매가격을 강제해 국내 판매업체들의 가격할인 경쟁을 막은 해외 업체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명 영화의 주인공을 축소한 피규어 제품을 만드는 해외 업체 ‘핫토이즈’에 재판매가격유지행위 혐의로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핫토이즈는 미국 영화제작사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만든 영웅물 시리즈 ‘어벤져스’ 등에 등장하는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을 피규어로 만들어 국내 판매사에 공급해왔다. 2017년 기준으로 마블 피규어 800개 이상, 스타워즈 피규어 20개 이상을 생산·판매했다. 핫토이즈 피규어는 영화 속 캐릭터를 4분의 1이나 6분의 1 등의 크기로 정교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핫토이즈는 201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피규어를 수입하는 국내 판매업체와 계약을 맺으며 특정 판매가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정된 최저가격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피규어 공급을 거절하거나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핫토이즈가 작성한 ‘구매조건 계약서’에는 ‘지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에 공급을 거절할 수 있다’ ‘출시된 상품 전체에 대한 가격할인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이 기재됐다. 아울러 피규어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국내 수입업체에 보낸 ‘선주문 안내메일’에는 최저가격을 어길 시 주문을 보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업체들은 피규어 제품마다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판매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인피니티워 아이언 스파이더맨’(27만7000원)과 ‘인피니티워 닥터스트레인지’(28만5000원) 등 핫토이즈 피규어 선주문 가격은 국내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모두 동일했다.

핫토이즈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문제된 부분을 자진시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제재를 통해 국내 사업자들이 온라인 유통 단계에서 경쟁을 통해 피규어 제품 가격을 형성하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을 비교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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