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올림픽 사격 출전, 진종오 “22살 어린 후배가 내 열정 깨워…욕심 내려놓고 새 도전”

2021.06.28 21:44

‘새 종목’ 혼성 10m 공기권총 출전

5번째 올림픽 사격 출전, 진종오 “22살 어린 후배가 내 열정 깨워…욕심 내려놓고 새 도전”

나이가 드니 왠지 눈도 침침해진 것 같다. 새로 생긴 종목에 함께할 짝꿍은 22살이나 어린 후배다.

그래도 여전히 총을 잡으면 가슴 뛰는 ‘사격 레전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생애 5번째 올림픽에서 역대 5번째 금빛 과녁을 겨냥한다.

진종오는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인터뷰를 갖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나이만큼 무게감을 느낀다. 코로나19 속에 출전하는 선수단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면서 최연장자로서 후배들 이끌고 잘 다녀오겠다”며 웃었다.

1979년생인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226명의 선수단 가운데 최고참이다. 2004년 아테네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4차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사격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도쿄에서는 새로 추가된 혼성 10m 공기권총 종목을 통해 새 도전에 나선다.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호흡을 맞추는 진종오는 “나이 차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워하는 것 같아 말은 거의 내가 다 한다”고 웃으며 “같이 호흡 맞춘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훈련하다보면 나도 그랬었지 하는 생각에 예전의 열정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혼성 종목과 함께 출전하는 종목은 남자 10m 공기권총이다.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으로 이번에도 우승을 노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한 ‘주종목’ 남자 50m 공기권총 종목이 이번 대회에서 폐지됐지만 진종오는 여전히 메달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현재 양궁의 김수녕과 나란히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가진 진종오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5회 출전 기록과 함께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진종오는 “신기록에 욕심은 난다. 하지만 타이틀이 내 경기를 망칠 것 같다”며 “욕심은 있지만 일단 내려놓고 경기해보겠다”면서도 “컨디션은 정상급이다. 50m를 주종목이라고들 하는데 10m도 실탄만 다를 뿐 종목 특성은 똑같다”고 변함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종오는 대한민국의 아무도 하지 못한 5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하는 데 전과는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나이 들어 눈도 침침하고 근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 전에는 기술적인 보강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체력 보강에 좀 더 신경쓰고 있다”며 웃었다.

어쩌면 사격 인생에 선수로서 출전하는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은 한다. 하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까지는 참가해보고 싶다. 그게 내 마지막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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