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올림픽 금메달은 10세 때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

2021.07.01 21:47 입력 2021.07.01 22:39 수정
류형열 선임기자

10세 때 관전한 골프 경기 출전한

육상 스타 윌리엄스 메달 걸어보고

올림픽 챔피언의 꿈 평생 간직

존슨 불참 선언에 ‘일생의 기회’

브라이슨 디섐보는 11일 끝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우승은 놓쳤지만 677야드짜리 파5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아이언으로 붙여 이글을 잡는 등 장타에 관한 한 이번에도 ‘디섐보’했다. AF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는 11일 끝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우승은 놓쳤지만 677야드짜리 파5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아이언으로 붙여 이글을 잡는 등 장타에 관한 한 이번에도 ‘디섐보’했다. AFP연합뉴스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더스틴 존슨과 애덤 스콧, 리 웨스트우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과 달리 브라이슨 디섐보(28·사진)는 올림픽 출전으로 누구보다 설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디섐보가 올림픽 금메달 꿈을 키우게 된 것은 그의 나이 열 살 때부터였다. 1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디섐보는 2003년 피터 제이콥슨과 프레드 커플스, 닉 와트니 같은 스타 선수들이 출전한 자선 토너먼트 경기 세이브마트 슛아웃을 직접 관전했다. 그 자선경기에는 육상선수 랜디 윌리엄스도 참가했다.

윌리엄스는 19살 때 참가한 1972년 뮌헨 올림픽 멀리뛰기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스타 육상선수였다. 윌리엄스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섐보는 이후 렌 로스 메모리얼 토너먼트라는 한 주니어 대회에서 윌리엄스를 다시 만나 그의 올림픽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와, 올림픽 선수다. 나도 올림픽 선수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디섐보의 올림픽 꿈이 탄생했다.

디섐보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열 살 때 세이브마트 슛아웃에 참석한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마침내 그렇게(올림픽 선수가 됐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원래 세계랭킹 6위로 미국 선수 중 순위가 다섯 번째여서 미국대표팀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세계랭킹 2위인 존슨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디섐보는 “기이한 올림픽이 되더라도 올림픽은 평생에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또 미국 수영 대표인 라이언 머피와 탁구 선수들을 올림픽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디섐보는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디섐보는 윌리엄스의 금메달이 아닌 자신이 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디섐보가 말했다. “이번에 그 금메달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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