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어르신이 길을 잃어도 괜찮아요" 자양전통시장, 전국최초 '치매환자 배려시장' 지정

2021.09.22 09:22 입력 2021.09.22 10:50 수정

서울특별시 천만시민 기억친구(치매파트너)에 가입한 광진구 자양동 자양전통시장 입점 상인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광진구 제공

서울특별시 천만시민 기억친구(치매파트너)에 가입한 광진구 자양동 자양전통시장 입점 상인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광진구 제공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전통시장’에서는 치매환자가 길을 잃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 130개 점포 중 47개 점포가 ‘서울특별시 천만시민 기억친구(치매파트너)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양전통시장은 광진구 내에서도 큰 규모의 시장으로 꼽힌다. 전통시장으로 가는 출입구도 곳곳에 있어 치매환자가 시장을 찾았을 때 길을 헤맬 가능성 역시 높다. 광진구는 자양전통시장 점포 3개 당 1개를 치매파트너 업소로 지정함으로써 치매환자가 시장을 배회하더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치매파트너 점포는 치매환자가 같은 물건을 과하게 여러 번 구매하거나 배회하는 모습을 확인하면 시장고객센터나 광진구치매안심센터, 경찰서, 관공서 등 미리 정보를 제공한 곳에 연락해 치매의심손님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치매의심손님이 연계될 때까지 임시로 보호하는 역할도 맡는다.

광진구의 ‘치매환자 배려시장’ 정책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1호는 자양전통시장이 선정됐다. 이 곳에서는 치매환자나 가족이 시장을 방문해 ‘치매환자·가족카드’를 제시하면 할인 또는 추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자양전통시장 진입로에 치매안심마을선정 현수막이 걸려있다. 광진구 제공

자양전통시장 진입로에 치매안심마을선정 현수막이 걸려있다. 광진구 제공

자양전통시장 내 치매파트너 점포 가운데 33곳은 ‘어서옵쇼’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어서옵쇼 프로젝트’는 치매환자나 가족이라는 증명을 하는 카드를 소지한 경우 구입물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거나 추가서비스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치매환자·가족카드는 광진구 치매환자와 가족이라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해 무료로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가능 업소는 ‘치매안심업소’ 인증 스티커 부착여부로 현장에서 확인 가능하며 ‘광진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누구보다 어려운 상황에도 치매어르신들을 위해 흔쾌히 협조해 주신 자양전통시장 상인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며 “치매가 있어도 살기 좋고 어르신 모두가 행복한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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