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이재명과 민주당 ‘화학적 결합’···국민의힘 후보 선출 전까지 '단일대오'

2021.11.02 15:44 입력 2021.11.02 15:55 수정

이 후보, 이낙연·정세균 측 의원들과 첫 회동

송영길 대표는 경선 후보 후원회장단과 오찬

당 지도부 “수순에 맞게 하나되는 과정 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낮 서울시 중구의 한 식당에서 경선 후보 후원회장단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재명 후보 측 강금실 후원회장, 이낙연 후보 송기인 후원회장, 박용진 후보 안광훈 후원회장, 송영길 대표, 추미애 후보 장영달 후원회장.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낮 서울시 중구의 한 식당에서 경선 후보 후원회장단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재명 후보 측 강금실 후원회장, 이낙연 후보 송기인 후원회장, 박용진 후보 안광훈 후원회장, 송영길 대표, 추미애 후보 장영달 후원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을, 송영길 대표는 경선 후보의 후원회장들을 만났다.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기 전에 ‘원팀’을 만들어가는 모양새이다.

이 후보는 2일 정 전 총리 측 김영주·안규백·이원욱·김교흥 의원 등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다. 정 전 총리 측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단단한 원팀을 구성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 측 핵심 의원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설훈·홍영표·박광온·김종민·신동근·최인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10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경선 경쟁자 측 의원들과 만난 건 처음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은 통화에서 “이 후보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정권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본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확장과 원팀 구성이 중요하다는 말도 주고 받았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이날 경선 후보 후원회장단과 오찬 회동을 하며 결속을 다졌다. 송 대표는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 후보의 후원회장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측 송기인 신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 장영달 전 의원, 박용진 의원 측 안광훈 신부를 만났다.

송 대표는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원회장단이)이 후보 옆에서 잘 뒷받침 해달라, 반드시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후원회장인 송 신부에게 “하나로 화합하도록 뒤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드렸고, (송 신부가)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찬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세력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 우선 갖춰야할 조건”이라며 “기필코 모두가 하나되어 승리를 이루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화학적 결합은 다소 늦은 면이 있다. 후보 선출 이후 경선 무효표 처리 논란과 송 대표의 이 전 대표 지지자 비하 발언 등으로 당이 내홍을 겪었다. 이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14일 만인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를 만난 뒤에야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기 전 화학적 결합을 끝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선출한 뒤 선대위를 구성하기 전까지 민주당은 내부 정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추진 의사를 밝힌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내 대사면 등을 당내 불협화음 없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수순에 맞게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하나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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