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의 새 변수 오미크론 변이, 특단의 차단책 강구해야

2021.11.28 20:20 입력 2021.11.28 21:02 수정

델타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19 변이가 방역의 최대 위협으로 등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 ‘오미크론’을 재감염 위험이 크다며 우려 변이로 공식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최근 몇 주 사이 남아공에서 급속도로 확산한 데 이어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전파됐고 아시아 지역인 홍콩에서도 발견됐다. 각국은 서둘러 오미크론 봉쇄에 나섰고, 한국도 28일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오미크론 차단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급선무가 된 것이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기존의 어떤 변이보다 강해 단기간에 대규모 환자 발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델타의 2배에 이르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무력화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이나 치명률 등이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지만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도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오미크론 변이는 그 출현 시기도 매우 위협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방역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28일 신규 확진자 3928명은 일요일 최다이고, 사망자 56명과 위중증 환자 647명은 역대 최다였다. 전국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도 75.04%로 올라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예시된 75%를 넘어섰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도 85% 안팎까지 소진돼 1265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로 들어온다면 그 피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이미 변이 출현 자체로 방역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내로 들어올 경우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 만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막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어 방역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오미크론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 대상 국가 확대 및 검역 강화 등도 논의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에 오미크론 변이라는 복병이 겹치게 해서는 안 된다. 사적모임을 다시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회복 유지보다 거리 두기 강화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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