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뉴질랜드에 25년 만에 패배

2021.11.30 22:38 입력 2021.11.30 22:43 수정

아시안컵 대비 친선경기 0 대 2로

경기 지배하다 막판 집중력 잃어

후반 38분·40분 역습 허용 실점

간간이 눈이 내리고 차디찬 겨울 바람이 몰아친 혹한의 날씨 속에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최후의 리허설’에 임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공은 계속해서 골문을 외면했고, 결국 후반 막판 상대 역습에 연속골을 내주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한국 여자축구가 내년 1월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독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후반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0-2로 패했다. 한국이 뉴질랜드와의 여자 국가대표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0-1 패)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임선주(현대제철)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챙겼던 한국은 이번 친선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뉴질랜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1분 추효주(수원도시공사)의 강한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영주(현대제철)가 달려들며 재차 슈팅을 시도했는데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는 여민지(한수원)가 노마크 상황에서 시도한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8분에는 지소연(첼시)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최유리(현대제철)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하자 상대 골키퍼가 손으로 힘겹게 걷어냈다. 이어진 여민지의 문전 슈팅은 수비수에게 막혔고, 지소연이 다시 날린 중거리슛은 골대 윗그물에 얹혔다.

전반을 지배한 한국은 후반 들어 급격히 몸놀림이 무거워졌다. 이와 맞물려 체격이 좋은 뉴질랜드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해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잘 버텨냈다. 후반 12분에는 벳시 하셋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 아쉽게 갈렸다. 후반 38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올리비아 챈스가 넘겨준 로빙 패스를 페이지 사첼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에는 또 한 번 역습 상황에서 가비 레니가 추가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패한 것에 대해 벨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전반전과 상반된 후반전의 좋지 않은 경기력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전반은 4-0으로 이기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후반에는 아예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며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고 실점하지 않으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90분이든 95분이든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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