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울산서 전격 회동…갈등 풀릴까

2021.12.03 20:53 입력 2021.12.03 20:54 수정

‘이 대표 보이콧’ 나흘째 극적 만남

윤 “가방 하나 들고 다니게 해서…”

국민의힘 선대위 향배 분수령

마주앉아 웃는 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맨앞)와 이준석 대표(오른쪽 맨앞)가 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주앉아 웃는 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맨앞)와 이준석 대표(오른쪽 맨앞)가 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보이콧 행보 나흘째인 이날 극적으로 성사된 만남이다. 그간 양측 파열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내부 통합과 외연 확장 모두 막힌 국면이 이어져 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만찬 자리에서 마주 앉았다. 윤 후보는 비공개 행보 동안 부산과 여수, 순천, 제주를 들러 온 이 대표에게 “식사나 이런 건 괜찮으셨나”라며 “우리 대표님이 지방에 가시려면 수행도 붙이고 그래야지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시게 해서…”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여수·순천 사건 유족분들도 뵙고 잘 다녀왔다”고 하자 윤 후보는 “순천을 꼭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번에 같이 가자”고 환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순천 방문 당시 윤 후보가 ‘기습입당’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순천은 제게 아픈 추억이 있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 당 조직부총장인 박성민 의원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울산 회동은 김 원내대표 등의 중재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까지 제주에 머물던 이 대표가 윤 후보 측 회동 제안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고 울산으로 향하자, 공동선대위원장인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이 울산으로 가 윤 후보와의 만남을 조율했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당에서 이 대표와 만난 뒤 회동 계획을 밝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양측이 “저는 만나고 싶다”(윤 후보), “허심탄회하게 만나 상의할 의사가 100% 있다”(이 대표)고 하면서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 대표가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치려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 뒤 울산으로 향하면서 제주 회동은 무산됐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치켜세우며 유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정당사 최연소,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대표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 말했다. 전날 윤 후보가 언급한 ‘리프레시’ 발언에 이 대표가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간 갈등이 한 번에 정리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장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 문제를 두고도 양측 메시지가 엇갈렸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윤핵관’의 인사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바깥 소문을 들은 듯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대표는 “(후보가 듣지 못했다면) 그 핵심관계자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당내 통합과 외연확장 행보는 두 사람의 갈등에 막혀 모두 멈춰섰다.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제외하고 사실상 민생, 외연확장 행보를 못했다.

초선 의원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정권교체의 대의를 모색하고 오해와 혼란을 종식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재선 의원들도 “이 대표와 윤 후보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화합의 리더십으로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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