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제정, 15년 미루고 또 미룰 텐가” 국회 앞 단식농성

2022.04.11 21:48 입력 2022.04.11 23:52 수정

시민단체 활동가 절박한 외침

“정부 약속 지킬 마지막 기회

4월 임시국회 기간 처리해야”

<b>“더 이상 외면 말라”</b>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오른쪽)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4월 제정을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더 이상 외면 말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오른쪽)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4월 제정을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4월 임시국회 기간 내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은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년 동안 정치가 유예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나와 동료시민의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차별금지법 4월 제정을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열리는 4월 임시국회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단식농성에 나선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500㎞ 도보행진을 했다. 이 대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일상적 차별 속에서 존재하는 대로 당당하게 살고자,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우는 이들과 함께 사람답게 살고자 행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경진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국회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새 정부 출범 전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 곳곳에 혐오와 차별이 심각하다고 했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집권 정당이 될 국민의힘의 당대표란 사람이 장애인들의 이동권 시위를 비문명적 시위라 매도하면서 장애인 차별을 조장하는 게 현실”이라며 “장애인들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있어도 여전히 차별당하는데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등 다른 약자들은 차별에 대응할 방패가 없다”고 말했다.

섹 알마문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촛불집회로 문재인 정부가 나오면서 투표권이 없는 이주노동자들도 많이 기대했지만 점점 사회가 어려워졌고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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