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비타민D 부족하면 수면장애 유발”

2022.08.24 11:45 입력 2022.08.24 14:26 수정

(왼쪽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유승영 석·박통합과정생과 김태 교수, 카이스트(KAIST) 전이선 석·박통합과정생.

(왼쪽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유승영 석·박통합과정생과 김태 교수, 카이스트(KAIST) 전이선 석·박통합과정생.

국내 연구진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수면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불면증과 만성피로 등에 대처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태 교수와 유승영 석·박통합과정생, 전이선 카이스트(KAIST) 석·박통합과정생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비타민D가 칼슘의 체내 농도를 조절해 수면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24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353명을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하루 2교대 또는 3교대로 근무하는 인원(150명)과 비교대로 일하는 인원(203명)에게 각각 손목시계형 생체분석장비를 지급해 수면의 질과 흐름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들의 체내에서 비타민D와 칼슘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교대와 비교대 근무자 모두 비타민D가 낮을수록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칼슘 농도가 낮은 교대 근무자는 ‘수면 장애’를 겪는 일이 많았다. 수면 잠복기(잠자리에 누운 시각부터 실제 잠든 시각)와 총 수면 시간(실제 잠든 시각부터 잠에서 깬 시각)이 모두 늘어났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워도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잠들고 나면 평소보다 더 오래 잔다는 얘기다.

칼슘 농도 저하는 비교대 근무자에게서도 정상적이지 않은 수면 패턴을 일으켰다.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서 총 수면 시간이 같아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평소 당일 밤 10시에 잠들어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8시간’ 수면 시간을 지녔던 사람이라면 밤 12시에 잠들어 다음 날 아침 8시에 일어나도록 몸 상태가 바뀐다는 뜻이다.

한국의 일반적인 직장인은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오전 9시까지 출근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 출근 시각에 쫓겨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몸을 일으켜 일터로 나가다보니 낮에 졸립고, 활동력도 떨어지는 일이 생기게 된다.

연구진은 비타민D 부족이 혈중 칼슘 농도 저하와 연관된 점이 관찰된 만큼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식품이나 약품 형태로 먹을 수도 있다.

연구진을 이끈 김 교수는 “비타민D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면 장애 치료 등을 위한 손쉽고 안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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