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희영 구청장 울먹이며 “할 수만 있다면 시간 되돌리고 싶어”

2022.11.15 18:24 입력 2022.11.16 10:09 수정

국민의힘 특위 만나 “죄송” 허리 숙여

거짓 해명 논란엔 “경황없어···제 불찰”

거취와 관련해선 아무런 입장 안 밝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1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만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특위)’가 참사 후속 대응 점검을 위해 용산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위 소속 의원 등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는 특위 회의 시작 전 단상 앞에 나와 10초가량 침묵한 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상도 못 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에 휩싸여 있다”며 “젊음이 넘치던 이태원 거리에서 그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보지 못하고 소중한 젊은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도 했다.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 해명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이어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특위는 이후 박 구청장과 함께 3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로 당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은 ‘특위나 당 차원에서 박 구청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는 검토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런(윤리위 제소) 판단보다는 당시 사전적인 대응이라든지 현장 조치사항, 사후 대응 태세 점검 위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점검과 대책 마련 위주이기에 그런 부분은 이야기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형수 의원은 ‘박 구청장 본인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거취에 대한 직접적 질문은 없었지만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부분은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앞서 참사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현재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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