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괴물 ICBM’ 화성-17형, 미국 전역 사정권…발사 성공한 듯

2022.11.18 17:05 입력 2022.11.18 19:13 수정

북한이 지난 3월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3월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은 비행거리 약 1000㎞, 최고고도 약 6100㎞, 최고속도 약 마하22(음속 22배)로 탐지됐다. 일본 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이 이날 포착한 미사일은 1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일 발사했던 ‘화성-17형’ 추정 ICBM을 이날 다시 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발사된 ICBM은 최고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속도 약 마하15로 탐지됐고, 2단 분리 후 정상비행에 이르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날 쏜 ICBM은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상비행과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번 ICBM의 제원 등을 종합하면 발사는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각 발사로 6100㎞ 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정상각도(30~45도)로 쐈을시 사거리는 1만500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름 전인 지난 3일 ICBM 발사보다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괴물 ICBM’ 화성-17형, 미국 전역 사정권…발사 성공한 듯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번 ICBM 비행시간은 69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24일 약 71분을 비행한 북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긴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화성-17형은 ICBM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22~24m로 추정돼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기존 모델인 화성-15형(21m)보다 길다. 최대사거리(1만5000㎞) 또한 화성-15형(1만3000㎞)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탄두부 길이도 길어진 화성-17형은 다탄두 탑재형으로 개발됐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화된 핵탄두 2~3개를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화성-17형 탄두가 상공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되면 미국 주요 도시들을 동시 타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이날 ICBM 발사가 성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무기화로 이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북한이 안정적인 ICBM 발사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화성-17형을 추가 발사해 성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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