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층에 가벽 설치…‘소통 강화’ 퇴색하나

2022.11.20 21:19 입력 2022.11.20 21:20 수정

관계자들 “경호·보안 탓”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 가벽이 설치됐다. 소통 강화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벽 설치 배경을 묻자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MBC 기자와 이기정 국정홍보비서관 간 언쟁과 연관이 없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보안상 이유로 설치한다고 다시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추가 공지에서 “지난 2일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사전 협의 없이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무단 촬영임을 알렸음에도 촬영은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 영상출입기자는 “2일 접견 당시 취재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답변이 없었고, 국민 관심사를 취재하지 않는 것도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실이 무단 촬영이라고 해 영상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벽이 설치된 곳은 1층 기자실 바로 옆 공간으로 청사의 현관이 보이는 지점이다. 1층 현관과 로비 사이에는 유리문이 있다. 취재진은 출근길 문답 때 이 유리문을 통과했다. 평시에도 대통령 참모진이나 외빈들이 출입하는 모습을 수시로 봤고,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취재진과 참모진 사이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가벽이 설치되면서 이 같은 일은 불가능해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6월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위치한 첫 정부”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을 강조한 ‘용산 시대’ 의미가 바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어스테핑을 폐지하거나 중단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취재진을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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