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땐 중국에 투항” 월 170만원에 매수된 대만 현역 고위 장교

검, 수뢰 혐의 12년형 구형

대만 현역 고위 장교가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매월 돈을 받아 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육군 상교(대령) 샹더언(向德恩)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샹더언은 2020년 1월 샤오웨이창(邵維强)이라는 대만 퇴역 군인에게 포섭돼 중국이 전쟁을 개시하면 항복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고 매월 4만대만달러(약 173만5000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군복을 입고 “대만해협 양측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조국(중국)에 충성할 것으로 맹세한다”는 내용이 적힌 서약서를 손에 든 채 샤오웨이창과 함께 사진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샹더언이 샤오웨이창으로부터 그동안 모두 56만대만달러(약 2430만원)를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샹더언은 과거 대만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진먼다오(金門島)에서 근무했으며 샤오웨이창에게 포섭된 이후에는 부여단장과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에서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샤오웨이창은 샹더언 외에도 여러 명의 장교들에게 접근했지만 포섭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그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는지, 중국 쪽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장저핑(張哲平)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다 무혐의로 풀려난 일을 거론하며 대만이 오랫동안 중국의 스파이 공작 위험에 직면해 왔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정보 수집 등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교부터 사병까지 철저한 방첩 교육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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