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지난달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카메라 장착됐을 듯···발사대·낙하산으로 이착륙”

2023.01.26 11:13 입력 2023.01.26 11:29 수정

26일 국방위서 전비태세검열 결과 보고

“대통령실 있는 용산지역 촬영은 제한”

이종섭 국방부장관(오른쪽)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 무인기 관련 의원들의 질문을 곤혹그런 표정으로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이종섭 국방부장관(오른쪽)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 무인기 관련 의원들의 질문을 곤혹그런 표정으로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군은 지난달 26일 서울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카메라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지역은 촬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무인기의 기습 침투를 위해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지난 한 달간 진행한 북한 무인기 관련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군은 보고에서 이번 무인기가 과거와 같이 상용 카메라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비행경로 사전 입력 방식으로 비행하면서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촬영 방법은 수직 직하방 촬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합참은 “비행 고도와 과거 무인기에 장착된 상용 카메라의 성능 등을 고려 시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 무인기들은 캐논 EOS 550D(2014년 3월24일 경기 파주 추락), 니콘 D800(2014년 3월 31일 백령도 추락), 소니 A7R(2017년 6월 9일 강원 인제 추락) 등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다.

합참은 북한이 무인기 기습 침투를 위해서 접적 지역 최남단까지 은밀하게 이동한 뒤 발사대 및 낙하산을 이용한 이착륙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무인기가 과거 무인기들과 크기와 형상이 유사하다고 봤다. 기체 앞부분의 가솔린 엔진과 프로펠러, V자 형태의 꼬리날개, 주날개가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형 직선익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성능은 일부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2014년 추락한 무인기와 (2017년) 인제 추락 무인기를 비교하면 3년 새 엔진 크기와 날개 폭이 증가하고 장거리 비행을 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무인기의 속도와 고도, 주간에 온 점과 비행 시간, 추락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성능이 향상됐을 것으로 가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는 다목적 포석이 있는 것으로 봤다.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 의도와 관련해 “아군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혼란을 조성하고, 아군의 사격에 의한 민간 피해와 우군기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는 노림수도 내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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