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가족사진첩 공개된다…리움미술관, 보존처리 마무리

2023.02.16 18:13

보물로 지정된 유묵 등 10여 점 유물 선보여

삼성문화재단과 안중근의사기념관, 업무협약도 체결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감옥에서 쓴 유묵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는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전시된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감옥에서 쓴 유묵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는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전시된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가족사진첩 등 유물들이 보존처리를 끝내고 일반에 공개된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초월-과거와 현재, 국경을 넘어 만나다’란 전시를 통해 보존처리를 마친 안중근 의사의 유물 등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해 부터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사진첩의 보존처리 작업을 해왔다.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유물은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유묵 2점, 가족사진첩 1점, 안 의사의 재판 중 모습을 그린 화첩 1점, 안 의사와 동지·가족의 사진 10점 등이다. 유묵은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과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이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기도 한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 투옥 중이던 1910년 3월에 쓴 글씨다. 유묵의 내용은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인을 이룬다’는 의미로 중국 고전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삼성문화재단 측은 “유묵 2점은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고 향후 보존이 잘 되도록 장황을 교체했으며 족자와 굵게말이축, 보관함(오동나무)을 새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보존처리를 마무리한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왼쪽)과 보존처리 전의 모습. 삼성문화재단 제공

보존처리를 마무리한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왼쪽)과 보존처리 전의 모습. 삼성문화재단 제공

가족사진첩은 당시 일본 경찰이 찍은 것이다. 안 의사의 일본인 통역관 소노키 스에요시가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손수 비단 사진첩을 마련해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리된 연결부와 모서리 등 닳고 해진 부분이 보존처리를 통해 복원됐다. 전시회에는 이들 유물들의 보존처리 작업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해 복원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과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지난 15일 리움미술관에서 ‘안중근 의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안중근 의사의 유물 상태 조사와 보존처리 지원, 보존·복원 사업 관련 상호 교류 및 협력활동, 활동의 대국민 성과 공유 등을 펼치기로 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유영렬 관장은 “삼성문화재단과 안중근 의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공개하는데 협력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본인의 이상을 지켜내고 몸소 실천한 안중근 의사의 마음이 힘겨웠던 팬데믹을 이겨 낸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재단의 젊은 직원들과 영화 <영웅>을 관람했는데, 리움미술관이 안중근 의사의 유물 보존처리를 하고 있어서 영화 내용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협력으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안중근 의사를 보다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이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 소재 우리 문화유산으로 공헌사업의 범위를 넓혔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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