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 폐배터리 재활용···2045년에는 수산화리튬 2만t 확보

2023.03.23 15:02 입력 2023.03.23 15:37 수정

폐배터 재활용을 통한 자원 회수량 예상치. 대한상의 제공.

폐배터 재활용을 통한 자원 회수량 예상치. 대한상의 제공.

2045년에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약 2만t을 국내서 조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있어 ‘도시광산’으로 불리는 폐배터리의 안정적인 확보와 재활용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의 원료조달 효과성 분석’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한상의가 김유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이 늘게 되는 2035년 이후에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원료의 자체 조달분이 급증하게 된다. 수산화리튬의 경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2045년에는 약 2만t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의 28%에 달하는 규모로, 약 63만개의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배터리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NCM 811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8대 1대 1 비율로 함유된 배터리 규격이다.

폐배터리를 통해 수산화리튬 외에도 황산망간 2만1000t, 황산코발트 2만2000t, 황산니켈 9만8000t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런 결과는 환경부의 ‘2030년 전기차 보급 목표’를 토대로 2030년까지의 국내 전기차 보급량을 설정하고, 그때까지의 추세선을 2040년까지 적용해 폐배터리 발생량을 추정해 도출했다.

이를 토대로 연간 재활용될 폐배터리 양을 추정한 결과, 2030년 1만8000t(4만개), 2035년 9만t(18만4000개), 2040년 22만5000t(40만6000개), 2045년 41만6000t(63만9000개)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재활용 설비용량은 2022년 3만7000t에서 2027년 16만8000t으로 늘어나지만 2027년 재활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양은 약 3000t으로 설비용량의 2%에 불과하다. 대한상의는 “폐배터리의 안정적 수입선 확보와 재활용 기술의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로는 설비를 가동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해외에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속의 양을 최대한 늘리되, 환경 파괴는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수록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핵심원료 회수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폐배터리 수거·확보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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