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일론, 진지하지 않아”···머스크와 ‘세기의 현피’ 없던 일 되나

2023.08.14 09:57 입력 2023.08.14 14:42 수정

‘대결 날짜 제안’ 확답 없으면 그만 하겠다는 취지

‘세기의 결투’ 성사되지 않고 단순 해프닝 끝날 수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의 ‘세기의 결투’가 실제로 성사되지 않고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저커버그는 13일(현지시간) 메타의 스레드 게시글을 통해 “일론이 진지하지 않으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며 “일론이 실제 (대결) 날짜와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다.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6일 스레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오는 26일을 격투기 대결 날짜로 제안했는데, 머스크가 진지하게 그에 대한 제대로 된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 이제 그만하고 털어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커버그 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에서 생중계될 것”이라면서 “모든 수익은 참전용사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저커버그가 제시한 날짜와 관련해 목과 허리 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정확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만 언급했다. 다만 12일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는 사진과 함께 “내 스파링 상대와 격투기 연습 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지난 6월부터 종합격투기로 ‘한 판 붙자’는 취지의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메타가 트위터를 견제하기 위해 ‘스레드’를 출시하려 하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댓글을 달았던 것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 누군가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하니 조심하라”고 답글을 달았고, 머스크가 이에 “나는 철창 싸움(케이지 매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면서 일이 번졌다. 이를 접한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장소를 정하라고 맞받았다.

처음에는 두 억만장자 간의 신경전에서 시작됐지만 갈수록 구체화하면서 장소도 당초 예상됐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UFC무대를 넘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거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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