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신원식, 군 미필자 대통령 절대 안 된다더니”

2023.09.18 11:00 입력 2023.09.18 11:08 수정

“태극기 부대는 좋아하겠지만

중도 보수·무당층은 돌릴 것”

유승민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승민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부분 개각에 대해 “태극기 부대는 좋아하겠지만 건전한 중도 보수·중도층·무당층은 얼마나 등을 돌리겠나”라며 우려 목소리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지금 연금·노동·교육 개혁, 저출산 문제 이런 게 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거 왜 안 하시고 계속 해외만 나가시냐”며 윤 대통령의 잇단 해외 순방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국방부 신원식·여성가족부 김행·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질문하자 내놓은 답이다.

유 전 의원은 “보수든 진보든 대통령이 되신 분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을 통합시키고 화합시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개각을 보면 윤 대통령은 이념전쟁이라는 걸 아예 본인이 주도하고 있다. 국무위원들을 모아놓고 ‘싸우라’ 이러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을 두고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의 첫 번째 불법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 이념카르텔, 이렇게 자꾸 적을 규정하고 왜 이렇게 이념에 뒤늦게 매몰돼 계신지, 본래부터 이념적인, 극우 성향인 분이었는지 제가 깜짝깜짝 놀란다”며 “(윤 대통령은) 공안검사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 편가르기, 정쟁 유발을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굉장히 중요한데,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이 되는 건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정변 및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해 옹호성 발언을 하고 김영삼 정부에서 제정된 5·18 특별법에 대해선 “좌파의 교묘한 담론과 공작에 보수 쪽에서도 세뇌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유 전 의원은 “(신 후보자가) ‘군대 안 갔다 온 사람, 미필자는 절대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제가 (예전에) 몇 번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이 군 미필자라는 사실과 함께 주목받은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잇단 순방에 대해서도 “해외에 너무 다니신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총리나 외교부 장관 내보내고, (대통령) 본인은 국내 정치, 특히 경제 민생을 살피는데 주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순방이) 너무 재미 있으신가”라며 “지금 연금·노동·교육 개혁, 그 다음에 특히 저출산 문제 이런 거는 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거 왜 안 하시고 계속 해외만 나가시나, 저는 좀 불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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