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하려고 모였는데···이라크 결혼식장 화재로 100명 이상 사망

2023.09.27 10:32 입력 2023.09.27 15:31 수정

축복하려고 모였는데···이라크 결혼식장 화재로 100명 이상 사망

이라크의 한 결혼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하객을 포함해 113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26일(현지시간) 이라크 관영 I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의 니네베 주 함다니야 현지 당국은 이 지역의 한 결혼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3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화재가 난 곳은 북부 도시 모술의 외곽으로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북서쪽으로 335km 떨어진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TV는 결혼식장 내부가 불에 타서 새카만 숯더미로 변한 장면과 한 남자가 소방대원들을 향해서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축하 행사 동안 불꽃놀이가 벌어진 뒤 행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선 결혼식이 열린 건물이 인화성이 높은 건축 자재로 만들어져 사태 확산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라크 민방위군(ICDC)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해당 예식장이 관련 법규를 어기고 가연성 소재로 외관을 꾸민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ICDC 당국자는 “불이 날 경우 몇 분만에 무너지는 고가연성, 저가 건축재를 쓴 탓에 이번 불은 예식장 일부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쿠르드계 방송사인 채널 루다우는 예식장에서 쓰인 폭죽이 발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국은 현장에 구급대와 의료진을 급파했으나 중화상을 입은 환자가 많은 까닭에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라크 보건부는 이번 사고의 사상자 수를 국영 INA통신을 통해서 계속 추적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AP 통신은 “이번 화재는 지난 20년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표적이 돼 숫자가 줄어든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덮친 또 다른 재난”이라면서 “2003년 당시 150만명이었던 이라크 기독교인은 현재 15만명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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