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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보도·차도 구분 없던 9개 초등학교에 보행로 설치

2023.12.05 11:10

서울 강남구 대현초등학교 앞에 보행로가 설치된 모습.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 대현초등학교 앞에 보행로가 설치된 모습.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는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던 관내 초등학교 9곳에 어린이 보행을 위한 보도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강남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언북초등학교 앞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하교 중이던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언북초 앞은 도로폭이 좁지만 보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았다.

이후 강남구는 관내 32개 초등학교 중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 12곳에 보도를 설치하는 보행환경 개선공사에 착수했다. 언북초에는 지난 3월 보도를 설치했고, 나머지 11곳에도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후문 인근 모습.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이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박하얀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후문 인근 모습.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이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박하얀 기자

11개 초교 중 대왕초·대현초·봉은초·삼릉초·언주초·신구초·영희초·학동초·역삼초 9곳은 지난달 25일 보행로 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총 2494m 길이의 보도가 설치됐다. 강남구는 올해 말까지 미끄럼방지 포장, 방호울타리 등 추가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도곡초와 청담초 2곳에는 학교 부지를 일부 활용해 보행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도를 설치할 경우 교통환경이 악화된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초등학교 앞 보도 설치를 두고 차도가 좁아져 차량 통행이 불편해지고 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지역주민 반대가 있었다. 강남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 여론을 설득하거나 주민 소통·협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아이들의 안전할 권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사를 추진했다”며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뿐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 앞 보호구역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과 시설물 정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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