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문 당선소감 - 열린 문틈, 더 깊이 걸어 들어가겠다

2017.12.31 20:45 입력 2018.01.01 11:36 수정
박정은 | 방송통신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2018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소감 - 열린 문틈, 더 깊이 걸어 들어가겠다

스무 살 무렵 한 프랑스 소설가가 제 삶에 문을 만들어준 이후, 어느 길로 가야 그 문이 열리는지 알 수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당선 통보를 받고 그 최초의 문틈이 살짝 열린 것 같아서, 드문드문 내리는 비처럼 온종일 떨었습니다.

터질 듯한 열망과 열정으로 꿈을 좇는 제게, “지금 자신의 방에 앉아 시를 쓰고 있다면 그는 이미 시인”이라는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계속 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걸어왔던 것과 똑같이 앞으로도 그 수많을 실패와 함께 걷겠습니다. 시를 향해 걷겠습니다. 더 깊이 걸어 들어가겠습니다. 더 멀리 걸어가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게 문을 열어주시고 귀한 기회를 주신 최정례, 장석남, 강성은, 신용목 심사위원님들과 경향신문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서툰 문장에서 저를 발견해주시고 시를 계속 쓸 수 있도록 고무해준 손택수 시인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튜터 신동옥 시인께 감사합니다. 추운 날에도 대학로에 모여 함께 합평했던 동기분들 고맙습니다. 언제나 한쪽 날개를 빌려주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곁에서 수많은 좌절을 지켜보며 한결같이 지지해준 정근, 고맙고 사랑해요.

일요일 오후, 한강으로 이어지는 쭉 뻗은 천변을 따라 계속 걷고 싶지만 발길을 돌려야 하는 그 마음들을 생각하며 계속 쓸 것입니다. 우리들의 산책로에는 끝이 없습니다. 낮은 곳에서 끝없이 정진하겠습니다.

■박정은

△1985년 서울 출생, 서울 거주
△한양대 법학과 졸업, 방송통신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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