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시대 맞은 ‘한국의 SF소설’

2019.03.26 20:48 입력 2019.03.26 20:49 수정

‘토피아 단편선’ 등 출간 잇따라

웹진·협회·작가연대도 기지개

전성시대 맞은 ‘한국의 SF소설’

전성시대 맞은 ‘한국의 SF소설’

한국의 SF소설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달 초 발간된 곽재식·김주영·김창규 등 한국 주요 SF작가들의 단편집 <토피아 단편선>(전 2권·요다)은 유례없는 인기를 얻었다. 출간 직후 1500세트(3000부)가 판매되고 인터넷서점 알라딘 소설 분야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 중단편선집 <아직은 끝이 아니야>(아작)가 출간됐다. 2003년 창간된 웹진 거울의 중단편집이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되기는 15년 만에 처음이다. SF 독자층과 작가층이 넓어지며 2017년엔 한국 SF협회,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출범했고, 지난해엔 아시아 국가들이 꾸린 최초의 SF협회인 ‘아시아 SF협회’가 발족했다.

텍스트릿 팀원이며 장편소설 <기파>로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박해울 작가는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인 기사와 대국을 벌인 것, 비트코인 광풍으로 가상통화를 경험한 것, 미세먼지 악화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대재앙이 현실로 다가온 것 등 SF에서 구현됐던 사회 현상을 현실에서도 목격할 수 있게 되며 SF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성시대 맞은 ‘한국의 SF소설’

이미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있다. 박민규·윤이형 등의 작가가 일찍이 판타지나 SF 등 장르적 요소를 차용한 작품을 써왔으며, 정세랑·김희선·구병모 작가 등 젊은 작가들에게 이런 경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복도훈 문학평론가는 SF 평론집 <SF는 공상하지 않는다>(은행나무)를 출간하기도 했다. 복도훈은 “2000년대 전후로 기존 문학 범주에 포섭되지 않았거나 바깥으로 밀려났던 다양한 문학적 장르의 시도와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장르문학으로 불려왔던 문학작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한국 문학의 영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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