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연쇄살인마 역할 해 보고 싶다···실은, 조금 무섭다”

2022.10.06 13:59 입력 2022.10.06 20:24 수정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제 지난 연예계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처음 20년은 배우는 단계, 그다음 20년은 배우는 것을 발휘하는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역할, 예전에는 소화할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있게 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조금 더 나이든 역할도 좋겠습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60)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씨어터에서 열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2년 홍콩 방송사 TVB의 배우 학교를 졸업하면서 데뷔한 량차오웨이는 올해로 데뷔 41년 차를 맞았다.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량차오웨이는 지난 5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해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성대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지 오래돼 레드카펫에 서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며 “부산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 전에 영화제에 참여했을 때는 영화관으로 가는 레드카펫에서 열정적인 팬들 때문에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는 1997년 <해피투게더>, 2000년 <화양연화>, 2004년 <2046>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올해 18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다시 방문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작은 개막식을 했는데 어제는 아주 성대한 개막식을 했다. 부산이라는 도시도 많이 현대화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량차오웨이는 이날 새로운 역할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게 당연하고 저도 똑같다. 아쉽게도 그간 제게 악역 대본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악역뿐 아니라 배경이 복잡한 역할,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역할에 관심이 있다”며 “연쇄살인마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한편으로는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는 어떤 게스트보다 큰 환호를 받았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는 어떤 게스트보다 큰 환호를 받았다. 정지윤 선임기자

량차오웨이는 얼마 전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한 데 대해 “꼭 미국에 데뷔한다, 미국에 진출했다기보다는 인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 (마블을 통해) 글로벌한 관객에게 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도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올드보이> 등 작품을 즐겨봤다”며 “한국 제작자와 배우들을 많이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어라는 장벽이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개인적으로 송강호, 전도연 배우를 많이 좋아해 기회가 된다면 꼭 두 분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올해 영화제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을 마련해 배우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2046>의 리마스터링 버전, 류전웨이(劉鎭偉) 감독의 <동성서취>, 류웨이창(劉偉强)·마이자오후이(麥兆輝) 감독의 <무간도>와 한국에서 상영된 적 없는 유다즈(游達志) 감독의 <암화> 등을 볼 수 있다. 량차오웨이는 오픈토크 등에 참여해 관객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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