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연기 꿈 동시에 이룰 매력적 뮤지컬…꿈의 무대 위한 다음 걸음, 이제 시작합니다”

2022.09.06 23:30 입력 2022.09.06 23:31 수정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 대상 박경호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 대상 수상자 박경호씨.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 대상 수상자 박경호씨.

‘데스노트’의 탐정 ‘엘’ 연기로 수상
콩쿠르 첫 도전에 너무 큰 상 영광
지도해주신 남경주 교수님께 감사

구부정한 어깨에 맨발, 초췌해 보이는 짙은 눈화장을 한 배우가 홀로 무대 위에 섰다. 그가 분한 캐릭터는 뮤지컬 <데스노트>의 냉철하면서도 기이한 탐정 ‘엘(L)’.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박경호씨(26)는 <데스노트>의 넘버 ‘변함없는 진실’을 열창해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학·일반부) 본선에 오른 스물한 명 중 스무 번째로 무대를 하게 됐는데, 쟁쟁한 실력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많이 떨리기도 했어요. 대상에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네?’ 하고 되물었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는 박씨는 이번이 콩쿠르 첫 도전이었다고 한다. 5일 전화로 만난 박씨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인데 그동안 자신이 없어서 콩쿠르나 오디션에 도전을 하지 못하고 학교에만 있었다”면서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콩쿠르에 참여했고, 첫 도전에서 운이 좋게 큰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박경호씨가 뮤지컬 <데스노트> 중 ‘변함 없는 진실’을 부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제5회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박경호씨가 뮤지컬 <데스노트> 중 ‘변함 없는 진실’을 부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박씨의 원래 꿈은 배우였다.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며 뮤지컬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면 노래나 춤을 특기로 해야 하는데,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죠. 너무나 역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에너지가 가득한 장르가 뮤지컬이잖아요. 그러면서 서서히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었습니다.”

무대 연기를 향한 꿈으로 대학 입시도 다시 치렀다. “다른 학교 연기과를 다니다가, 다시 입시를 치러 뮤지컬학과로 전향했어요. 학교에서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남경주 교수님께 무대 연기를 배운 것이 이번 콩쿠르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남 교수님을 비롯한 학교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배운대로만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뻐요.”

콩쿠르 참가곡인 ‘변함없는 진실’은 평소 좋아했던 뮤지컬 넘버다. 박씨는 “평소 김준수 배우를 정말 좋아했고, <데스노트>의 ‘변함없는 진실’도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었다”면서 “김준수 배우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무엇보다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곡이라 출전곡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제 노래가 그렇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엘’이라는 배역, 캐릭터 분석에 시간을 많이 쏟았고 연기로 이 인물을 잘 표현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엘은 괴짜 같으면서도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한데, 이런 면모가 독특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콩쿠르 출전으로 이제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 그는 “내년부터 오디션도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객과 순간순간 함께 호흡하고 무대를 끝내면 곧바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그게 무대만이 가진 매력인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해서 저만의 색깔, 저만의 캐릭터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무대도 많다. “<데스노트>의 곡으로 수상을 했는데, <데스노트>는 제 꿈의 무대이기도 해요. 언젠가 그 무대에 꼭 서보고 싶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경향뮤지컬콩쿠르에는 총 464팀이 참여해 지난달 10일부터 닷새간 경연을 펼쳤다. 지난달 20일 열린 본선에선 대상 외 6개 부문(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초·중·고 단체, 대학·일반부 단체)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별상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후원하는 ‘카이 장학금’은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넘버 ‘노 헤븐 포 미’ 무대를 선보인 임수준씨(대학·일반부)가 받았다. 올해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는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지원 EMK엔터테인먼트 대표, 뮤지컬 배우 박해미, 연출가 왕용범, 가두현 동덕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이끌어갈 뮤지컬 예비 스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경향뮤지컬콩쿠르는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스포츠경향이 주관한다. (주)아티션과 뮤지컬 제작사인 EMK엔터테인먼트, 에스앤코(S&Co), 오디컴퍼니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올해부터 대상·최우수상·우수상을 수상한 본선 입상자는 상금과 함께 EMK엔터테인먼트, S&Co, 오디컴퍼니가 제작하는 작품 오디션 지원 시 1차 서류심사 면제 등의 특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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