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파파… 교황, 방한 마치고 로마로

2014.08.18 22:06 입력 2014.08.18 23:13 수정

실종자 10명 이름 열거하며 세월호 가족에 자필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18일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교황이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다”며 교황이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공개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고마워요, 파파… 교황, 방한 마치고 로마로

<b>위안부 할머니 초청</b>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맨 앞줄에 앉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있다. | 연합뉴스

위안부 할머니 초청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맨 앞줄에 앉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있다. | 연합뉴스

교황은 편지에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들이) 하루빨리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주옵소서”라며 주님께 간구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실종자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편지를 맺었다. 편지 마지막에는 교황이란 표현 대신 ‘Servus Servorum(종들의 종) 프란치스코’라고 적은 뒤 자필로 서명했다. 교황은 이 편지를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이호진씨의 세례식을 마친 뒤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간구한다”며 “(이는) 한 가정을 이루는 한민족의 화해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라고 말했다. 또 미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한국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1시5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한항공 9927편 보잉 777 전세기 편으로 로마를 향해 출발했다. 교황은 이륙 직후인 오후 1시13분 서해 상공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사랑하는 한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다시 한번 기도 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전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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