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파파

“존재만으로도 치유” 한국은 지금 ‘교황앓이’

2014.08.18 21:58 입력 2014.08.18 22:38 수정

“존경스럽다” “반했다” 교황 언급 트윗만 40만건

종교 넘어선 감동·위로

방한 기간 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는 곳마다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다. 한국 사회의 ‘교황앓이’를 입증하듯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황에게 반했다”는 반응이 넘쳐났다. 교황 도착 전날인 13일부터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까지 트위터에는 교황이 언급된 트윗이 38만건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교황의 탈권위적 면모에 주목했다. 교황이 소형차 쏘울을 타고 이동하자 “교황님의 검소함이 존경스럽다” “참된 종교인의 표본”이라며 공감의 댓글을 달았다.

방한 기간 중 교황이 보여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관심은 큰 반향을 낳았다. DVD 애호가 커뮤니티 ‘디비디프라임’에 시복미사 전 카퍼레이드 도중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동영상이 올라오자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우리나라 수장이 해야 할 일을 교황이 대신 하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뭔가 치유가 되는 느낌”이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교황의 인기는 신자와 비신자, 종교 간 경계를 넘어섰다. 한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wiz***)는 “종교를 가지지 않은 나도 교황님의 말씀과 행동에 무한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또 다른 회원은 “우리나라 개신교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천주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썼다.

교황의 인간적 품격은 그가 떠난 이후에도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zaro***)는 교황의 사진과 함께 “교황님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출국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을 주시는군요. 비바 파파!”라는 글을 올렸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시골 마을에 오랜만에 손님이 다녀간 것처럼 교황 떠난 이후가 신산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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