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파파

“사랑해요” 스케치북 든 어린이… ‘손팻말 환송’ 인파

2014.08.18 22:01 입력 2014.08.18 22:37 수정

떠나던 날 이모저모

프란치스코 교황은 떠나는 날까지 한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와 주민 25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교황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공항 맞은편 인도에서 기다렸다. ‘I love papa’(교황님 사랑해요), ‘I pray for papa’(교황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등의 손팻말이 보였고, 한 어린이는 ‘교황님 사랑해요’라는 문구와 교황을 직접 그린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다. 오전 7시부터 공항에서 기다린 이상호씨(63)는 “영화 <명량>이 인기를 끄는 등 우리 사회가 진정한 영웅을 기다리는 분위기인데 신자유주의에 맞서 99%의 소외된 사람들의 편을 들어주는 교황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낮 12시20분쯤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 주교단과 수행단 등 40여명이 먼저 공항 2층 청사로 입장했다. 주교단은 청사 엘리베이터 앞 전통 복장의 의장대 사이에 일렬로 서서 교황을 배웅할 준비를 했다. 정부에서도 정홍원 국무총리 등이 환송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국산 소형차 ‘쏘울’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특별한 환송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교황은 나란히 서 있는 주교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일부 주교와는 포옹하기도 했다. 특히 4박5일 동안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와는 귓속말로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포옹을 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부슬비가 내려 교황은 입국 때와 달리 공항 청사 2층에서 트랩을 따라 바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인사를 마치고 트랩으로 향하던 교황은 “파파”를 외치는 취재진을 향해 뒤돌아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유흥식 주교 등은 양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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