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바른생활 사나이’

2010.11.30 21:24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서 대통령역

후삼국시대의 분열된 민심을 모아 통일의 대업을 이룬 고려의 태조 왕건, 신라시대 해상제국을 꿈꾸었던 해상왕 장보고, 고구려의 유민을 이끌고 당나라에 맞서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까지. 탤런트 최수종(48)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2000년 이후 그는 왕이나 지도자 역할을 도맡다시피 해왔다. 그런 그가 내친김에 대통령 역할도 맡았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의 정의롭고 이상적인 대통령 장일준으로 분할 예정이다. 부인 하희라가 영부인 역할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수종,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바른생활 사나이’

50대를 앞둔 나이, 동년배의 중년 남성 배우들이 아빠나 삼촌, 아니면 불륜 상대방 역할에 고정되는 데 비해, 최수종은 왕·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닦아왔다. 최수종의 어떤 점이 그를 ‘지도자’ 전문 배우로 만든 것일까. 담당 PD와 문화평론가들로부터 배우 최수종, 인간 최수종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바른생활 사나이“최수종씨는 1980년대부터 활동을 해오면서 굉장히 정석적이고 바른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 이미지가 계속 쌓이면서 지도자, 왕 역할에 적합해진 것 같아요. 바른 이미지에서 <태조 왕건> <해신> 등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대중한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강명석의 분석이다. 일단 최수종은 선하고 반듯하게 생겼다. 배우자 하희라와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로 이미지가 좋다. 커리어뿐 아니라 사생활까지 자기관리가 잘 돼 있는 배우다. 그런 면에서 최수종은 지도자 역할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성실한 노력파<태조 왕건>에서 최수종에게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왕건 역할을 맡기고, <대조영>에서 외세에 맞서 발해를 건국하는 역경 극복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조영 역할을 맡긴 김종선 PD는 최수종의 성실함과 노력을 높이 산다. 김 PD는 “최수종씨는 외모가 화려하거나 튀는 것이 아니지만 노력으로 극복을 한다. 모든 것에 올인을 하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해도 잘 소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극을 연기할 때 옛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상상해서 철저히 준비를 한다”며 “처음에는 역할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완전히 그 사람 역할로 흡수가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도자’처럼 사극 현장에서 주연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최수종의 경쟁력이다. 김 PD는 “보통 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면 권리만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수종씨는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에게 모든 걸 양보하고 스케줄도 조정해 촬영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최수종이 지금까지 맡아왔던 지도자는 완성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최수종의 부드러운 동안과 스스로 자수성가한 개인사가 결합해 ‘성장 스토리’를 연기하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동안의 귀여운 얼굴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면이 폭 넓은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강명석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순둥이처럼 생긴 면이 있지만 자수성가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연기에 녹아나 스스로 성공을 이루는 왕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까지 안정적 연기를 해오는 동년배 배우들이 손창민, 정보석 등인데 이들은 날카롭거나 광기어린 역할에 적합하다”며 “고생 끝에 성공한 바른생활 타입의 리더, 통합의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최수종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의 안정적 연기력과 발성도 지도자 역할을 맡는 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레지던트>의 김상휘 PD는 “안정적 연기와 성량이 왕이나 지도자 역할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에서 최수종은 지금껏 보여줬던 바른 리더십과 조금 다른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휘 PD는 “최수종이 쌓아온 왕과 지도자 이미지가 캐스팅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기존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권력을 위해서 안 좋은 일도 하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기존의 이미지를 이용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 현실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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