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도요타의 대표 주자 ‘캠리’

2013.07.28 17:44 입력 2013.07.28 17:50 수정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은 자동차 시장은 큰 변화를 맞고 있었다. 차를 고르는 최우선 가치로 ‘연료 효율’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시장에서 도드라졌다. 덩치가 크고 연료효율이 좋지 않은 차들은 더 이상 관심권에 들지 못했다. 업게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꾀했다. 선두주자는 도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Camry)였다.

1982년 첫 생산된 캠리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팔린 차다. 프리우스 등과 함께 도요타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01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201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승차감과 주행감, 넓은 실내공간 등 중형 세단의 가치와 경제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차다. 이러한 캠리의 장점은 특히 석유파동의 여파로 위축돼 있던 미국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석유파동 후 미국시장서 캠리의 실용성·경제성 부각

1980년 미국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의 판매가 미국 브랜드 차들을 앞섰을 때 미국 정부는 통상마찰의 움직을 보였고 일본 업계는 자율규제(일정대수 이상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 카드로 위기를 모면했다. 대신 현지생산이라는 복안을 꺼내들고 공세를 이어갔다. 도요타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시장에서 1997년부터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차’(2001년 제외)에, 2009년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판매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83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1983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캠리의 어원은 왕관(冠)을 뜻하는 일본어 ‘간무리(Kanmuri)’를 영어로 변형한 데서 비롯됐다. 도요타는 ‘Camry’에 글자의 배열을 바꾸는 애너그램(anagram) 기법을 대입했다. m과 r의 위치를 바꾸면 ‘car my’, 즉 ‘마이 카’가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각 가정마다 주차돼 있는 캠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캠리는 1982년 3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데뷔했다. 2년 전 스포츠형 승용차 셀리카(Celica) 캠리를 모태로 출시됐다. 코로나와 마크2의 중간 라인업에 속한 캠리는 전륜구동의 패밀리 세단으로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모난 세단과 5도어 리프트백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200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200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미국 진출 후 2년간 12만8000대 판매…켄터키서 본격 생산

미국시장에는 출시 이듬해 첫 선을 보였다. 출시 첫 해 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2년간 수출 물량만 12만8000대에 달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V10’으로 불렸던 초기 캠리는 91마력의 2.0ℓ 가솔린 모델을 기본으로 했다. 4도어 세단형도 판매됐다.

1987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1987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1986년에 등장한 2세대는 2년 후 DOHC 4밸브 V6까지 가세하며 판매 확장에 날개를 날았다. 같은 해 캠리는 미국 최초의 도요타 공장인 켄터키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매년 3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캠리는 3세대부터 미국식 입맛에 맞는 중형 크기로 탈바꿈했다. 엔진은 직렬4기통이 2.2ℓ, V6는 3.0ℓ로 강화됐다. 96년에는 판매대수 35만대를 넘어섰고 이듬해에는 포드 토러스를 따돌리고 전미 승용차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다.

1997년의 4세대 모델과 2002년 5세대 모델은 미국에서 베스트 셀링카로 등극했다. 5세대 모델은 특히 3년 후 2005년 J.D. 파워와 여러 자동차 관련 협회로부터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각종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2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2002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7세대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국내서는 ‘올해의 차’ 선정

이듬해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 공개된 6세대부터는 일반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2007년에는 미국에서만 47만대 이상이 팔리며 가장 인기있는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1년 후에는 코롤라(Corolla)와 픽업트럭인 하이럭스(Hilux)에 이어 세 번째로 누적판매 1200만대를 기록했다.

201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2011년형 캠리. <출처 : 한국도요타 제공>

캠리가 국내에 소개된 때는 2009년 한국도요타가 설립되면서다. 브랜드 도입된 지 2년 후 2000대를 넘기며 수입차 판매순위에서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2011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7세대는 안전성과 편의성, 효율성을 대폭 키웠다. 가솔린 모델은 2494㏄ 직렬 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엔진의 경량화 및 효율화를 높여 성능과 연비 모두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2.5ℓ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으로 강력한 가속과 높은 연비 성능을 보였다. 또 동급 최고인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돼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실시한 종합 안전성 검사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1월부터 판매 중이며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되고 있다. 신형 캠리는 최근 ‘2013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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