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성과급 지급 포기…카젬 사장 “유동성 위기 심각”

2018.04.05 13:37 입력 2018.04.05 23:05 수정

1인당 약 450만원 ‘720억’

이번달 급여 못 줄 수도

한국지엠, 성과급 지급 포기…카젬 사장 “유동성 위기 심각”

한국지엠이 6일 지급할 예정이던 지난해 성과급을 줄 수 없게 됐다. 이번달 급여 지급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허 카젬 사장(사진)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공지문에서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추가적 자금을 받지 못하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회사는 자금난으로 2017년 입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이달 6일에 지급하지 못한다”며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정됐던 성과급은 1인당 약 450만원으로, 노동자 1만6000명 총액 규모는 720억원에 이른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은 엇나간 셈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GM 본사와 금융권 등으로부터 추가 차입을 받지 못해 ‘곳간’이 비어 있다. 이번 성과급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자 2600명에게도 4월 말까지 5000억원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성과급과 희망퇴직금, 차입금 등을 합해 약 2조3000억원을 이달 안으로 마련해야 부도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으로 이번달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카젬 사장은 이날 편지에서 “추가적 자금 수혈이 없는 현 상황에서 지급할 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4월 급여도)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직원 여러분과 진척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한국지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통해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가 이해 당사자 간 조정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 50만명의 생존과 생계가 위협받는다”면서 “전폭적 성원과 협력으로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달라”고 이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