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가는 김기식···잇단 압박에도 자산운용사 CEO 만남 등 공식행보

2018.04.13 10:05 입력 2018.04.13 10:19 수정

여권 내부에서조차 사퇴론이 솔솔 제기되는 가운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는 공식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서조차 “조직에 부담”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5곳의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펀드 신뢰 회복, 연금펀드 수익률 제고 및 내부통제 강화 등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을 확립하고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금융감독원도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는 등 자산운용업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산운용사업 신뢰구축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식 금감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산운용사업 신뢰구축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회동은 지난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과 증권사 방문 이후 두번째 공식 행보이다. 논란 와중에도 청와대의 ‘지지’ 아래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 금감원장이 취임하면 업계 대표들과 돌아가면서 회동을 한다. 이날 간담회 일정은 바로 하루 전날 결정됐다. 그러나 ‘사퇴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여는 행동을 적절치는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급한 현안이 있는 게 아닌 상황에서 ‘상견례’ 정도는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되고 난 뒤에 공식 행보를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 익명 게시판에서는 “금감원에는 더는 부담을 주지 말고 떠나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직 금감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러 가는 모양새가 조직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올라왔다가 금새 지워졌다.

김 원장의 사퇴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전날 정의당에서조차 사퇴해야 한다고 공식 당론으로 채택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