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다 먹어치우는 이 곤충의 정체는?

2018.07.30 11:33

‘자연의 청소부’로 일컬어지는 곤충 ‘동애등에’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인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사료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동애등에 활용 쓰레기 처리 및 사료 자원화 간담회’를 열어 동애등에의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고 30일 밝혔다.

동애등에 유충. 김현권 의원실 제공

동애등에 유충. 김현권 의원실 제공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마구 먹어치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1㎡의 공간에서 5만 마리의 동애등에 유충을 키우면 10일 동안 약 100㎏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한다. 쓰레기를 먹고 자란 유충은 동물의 사료로 활용된다. 유충 5만마리는 약 10㎏의 동물사료가 되고, 유충들이 성장과정에서 배출한 분변은 거름으로 활용된다. 한마디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자연의 청소부’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구축이 적게 드는 강점도 있다. 김 의원은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를 구축하면 비용을 기존 멸균건조방식의 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내에서 한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570만t에 이르고, 이를 처리하는 데 연간 8000억원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애등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동애등에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유럽, 캐나다, 남아공, 중국 등은 이미 동애등에의 대량 생산을 통한 산업화에 착수했다. 캐나다,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동애등에를 이용해 하루 50t 이상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6년 이후 동애등에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지만, 체계적인 기술지도나 표준화 등 세부 작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0여 농가·기업이 동애등에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농가·기업의 연간매출을 다 합해도 9억원 정도에 머물 정도로 아직은 규모가 작다.

김 의원은 “동애등에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 동물 사료의 대외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동애등에를 대량으로 사육해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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