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심스럽게 띄운다”

2022.11.07 15:55

롯데 본점, 이번 주내 크리스마스 장식 연출 오픈

더현대 서울, 이태원 참사로 중단했던 쇼 일정 조율

신세계 본점, 이달 중순 예정대로 외관 장식 공개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조심스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울 채비를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연말 최대 행사인 크리스마스 축제를 예년보다 일찍 준비했지만,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전면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다만 고물가에 고금리 등 가뜩이나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지 않을 지 우려되는데, 크리스마스 특수마저 놓치지 않는 지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띄우려고 했지만 각종 행사를 모두 뒤로 미룬 상태다. 특히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우 해마다 젊은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명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연출 장식. 롯데백화점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연출 장식.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당초 11월 3일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핼러윈 사태로 잠정 연기했다. 특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11월 3일 오픈’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외벽을 천막으로 가린 상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와 함께 행복과 소망을 전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전체를 예술 체험의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 국민이 이태원 참사로 큰 상처를 입은 만큼 크리스마스 대형 트리 장식 등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예년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이번 주안에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예년보다 일찍 공개한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현대백화점

예년보다 일찍 공개한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빠른 10월27일부터 크리스마스 연출에 들어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통나무집 등 다양한 조형물의 ‘H빌리지’를 전시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더현대 서울에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미는 등 매일 3회씩 5분간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로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예년보다 앞당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하루 만에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면서 “언제쯤 행사를 재개할 지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화려한 외관 장식. 신세계 백화점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화려한 외관 장식.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통상 11월 중순에 본점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을 연출하는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외관 전체를 서커스 테마로 꾸며 3분 14초간 움직이는 리본 위에서 외줄타기, 크리스마스 트리 등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MZ세대들이 100만여 건의 인증샷을 올리면서 동영상 조회 건수도 200만여 건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안전사고 등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만큼 주변 도로를 비롯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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