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땅콩’ 파이브가이즈, 강남 공략···“경쟁상대 전혀 없다” 자만

2023.06.22 15:01 입력 2023.06.22 17:16 수정

에프지코리아 제공

에프지코리아 제공

오는 26일 한국 1호점을 여는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무료 땅콩 제공, 간단한 메뉴 구성 등 본토 색깔을 최대한 살려 국내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료의 신선함과 직접 토핑을 고르는 ‘커스터마이징’까지 더해 유명 브랜드들이 자리잡은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22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방향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전무)이 주도한 첫번째 신사업이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이른바 ‘미국 3대 버거’로 불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국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진출해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특징은 그릴드 머쉬룸, 토마토, 할라피뇨 등 15가지 토핑으로 취향에 맞게 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메뉴는 기본버거(1만3400원), 치즈버거(1만4900원), 베이컨버거(1만5900원), 베이컨치즈버거(1만7400원)로 소고기 패티가 두 장 들어간다. 이들 메뉴에서 패티를 한 장만 넣은 ‘리틀’ 버거까지 총 8가지 메뉴와 15가지 토핑을 조합하면 다양한 버거 스타일이 나온다고 파이브가이즈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버거와 같이 토핑을 고를 수 있는 핫도그와 샌드위치, 초콜릿·바나나·딸기 등 8가지 재료를 마음대로 넣을 수 있는 밀크쉐이크(8900원), 무료 리필이 가능한 탄산음료(3900원) 등이 있다. 무엇보다 미국 매장과 똑같이 대기 중인 고객들을 위해 땅콩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다른 강점은 신선함이다. 매장에는 냉동고, 전자레인지, 타이머가 없다. 수작업으로 패티를 만들고, 주 5회 자사 레시피에 맞게 구운 빵을 배송받는다. 생감자를 썰어 땅콩기름으로 튀겨내는 프라이즈(감자튀김)도 별미다. 하루 2번 식재료와 감자튀김 굽기 상태를 점검하는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거친다.

파이브가이즈 강남. 에프지코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 강남. 에프지코리아 제공

국내 첫 매장인 강남점은 전용면적 618㎡로 2개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SPC그룹과 bhc그룹이 각각 국내에 들여온 쉐이크쉑과 슈퍼두퍼에 이어 파이브가이즈까지 매장을 열면서 강남은 프리미엄버거 경쟁무대가 됐다.

쉐이크쉑은 앵거스 비프 패티와 쫄깃한 식감의 포테이토 번을 쓰는 게 특징이다. 슈퍼두퍼 역시 즉석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생 패티를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재료의 신선함으로 이름난 인앤아웃 역시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쟁사들이 국내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메뉴를 내놓는 데 반해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 없는 메뉴를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지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 모든 매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한다.

햄버거치고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버거에 감자튀김, 음료까지 주문하면 2~3만원대다. 다만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미국 본토보다 13%, 홍콩보다 17% 낮은 가격”이라며 “경쟁 브랜드보다 10~15% 높긴 하지만 직접 메뉴를 받아보면 크기, 중량 등 모든 면에서 높은 가격을 상쇄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본부장은 국내에서 라이벌로 여기는 브랜드가 있냐는 질문에 “강남역에서 많은 버거들을 수차례 먹어봤는데 솔직히 경쟁상대라고 느낀 곳은 없었다”며 “그 이유는 햄버거 품질에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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