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탄 시대 “품질·성능 아닌 ‘가격’ 부터 따진다”

2024.04.24 11:49

서울 역삼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52)는 온라인몰에서 장을 볼 때 마다 가격부터 살펴본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등 g당 가격은 물론 야채류와 생선, 휴지 등 가격이 온라인몰마다 달라서다. 한푼을 절약하기 위해 어느 곳이 싼 지 가격을 비교한 뒤에는 제품 후기를 꼼꼼히 챙겨본다.

값비싼 사과와 참외 등을 살 때 신선도와 맛인 어떤 지 등 소비자들의 얘기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씨는 “안오르는 게 없는 고물가 시대에 선풍기를 살 때도 브랜드나 품질보다 가격을 먼저 따지게 된다”면서 “참치, 햇반 등 가공식품은 대체로 온라인몰이 저렴하지만 콩나물과 시금치 등 야채류는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쌀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연일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쇼핑을 하기전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정보를 검색한 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 소비자 제품 구매 행동 패턴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10명 중 7명(71.0%)이 제품 구매 전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한다는 답을 얻었다.

소비자원은 이를 토대로 품질 비교 정보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20∼60대) 1만5000명을 선별해 정보 검색에 대한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격 비교(30.3%)와 가성비 확인(23.5%), 품질과 성능 비교(23.0%)를 위해 정보를 검색한다는 답이 많았다.

제품 구매 전 정보를 수집하는 채널은 온라인 쇼핑몰 구매 후기(71.4%·중복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카페·블로그 리뷰(60.4%), 유튜브·틱톡 등 동영상(46.7%) 등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 혹은 제품 광고보다 실제 제품을 사용한 경험과 최신 트렌드 등의 정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원은 이에 따라 제품 구매·선택 가이드를 다양한 콘텐츠(동영상, 인포그래픽 등)로 재가공해 합리적인 소비생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고물가시대 제품구매 전 정보검색을 통해 가격과 품질성능을 비교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구매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알뜰한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이미지 크게 보기

소비자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