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전 금융사 보안 점검 착수… 유출 3개 카드사 재발급·해지 400만건 육박

2014.01.23 21:32 입력 2014.01.23 23:10 수정

주말에도 영업 계속하기로

연회비 면제 등 보상책 고민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3사의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23일 은행·증권·보험·카드를 망라한 전 금융사에 대한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 각 카드사는 주말에도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고, 연회비 면제 등 보상책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이번주 안에 모든 금융사에 보안 점검 체크리스트를 보내 자체 보안 점검을 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이 허술한 문제가 세 카드사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체크리스트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외주업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등이 담겼다. 금융당국은 설 이전까지 자체 점검 결과를 받아본 후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현장 점검을 하고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은 이날 이기연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지원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세 카드사의 영업 현장에도 18명의 금감원 직원을 투입했다.

<b>정보 유출 카드사 사장들과 금감원장</b> 신제윤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카드사 사장들(두번째 줄)이 배석한 가운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3일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현안 보고에서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정보 유출 카드사 사장들과 금감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카드사 사장들(두번째 줄)이 배석한 가운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3일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현안 보고에서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세 카드사의 카드 재발급과 해지(탈회 포함) 신청 건수는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392만건이었다. 해지·탈회건수는 카드사별로 국민카드 74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카드가 73만9000건, 롯데카드 25만5000건 등이었다. 개인정보 유출 조회는 국민카드 441만건, 농협카드 328만건, 롯데카드 281만건 등 1000만건을 넘어섰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은행은 민원 접수를 위해 이번 주말에도 영업을 하기로 했다. 국민·농협은행은 전국 모든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다. 고객이 몰리는 거점 점포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롯데카드도 전국 76개 영업점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로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카드센터는 당분간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연장 운영한다.

카드사들은 비난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회원 이탈이 가속화하자 연회비 면제, 포인트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서 “카드사들이 작지만 실질적인 보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카드사들과 논의해 이른 시일 내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수현 부행장은 지난해 말 발생한 10만여건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로 사퇴한 사람은 7개 금융사 4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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