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 대책

명동역~남산 전망대 ‘제2 케이블카’ 추진

2014.08.12 21:55 입력 2014.08.13 09:25 수정

한강 둔치·주변 지역 개발… 지하 통로·지상 다리 확충

서울 중구 명동역에서 남산 전망대까지 ‘제2의 남산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된다. 한강 주변에는 공연·전시·관광 시설이 들어서고 한강 둔치로 이어지는 지하통로와 지상다리 등이 추가로 설치된다.

12일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서울의 대표적 관광코스인 남산과 한강을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산에는 곤돌라형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순환식 케이블카로 다수의 소형 곤돌라가 동시에 움직이는 방식이다.

정부는 12일 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그동안 환경 훼손 우려로 중단됐던 케이블카 증설 등을 포함한 서울 남산과 주요 산악 관광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설악산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 모습이다. | 연합뉴스

정부는 12일 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그동안 환경 훼손 우려로 중단됐던 케이블카 증설 등을 포함한 서울 남산과 주요 산악 관광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설악산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 모습이다. | 연합뉴스

정부는 설치 장소로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교통방송 일대 부지를 고려하고 있다. 교통방송을 이전하고 이 일대와 남산 정상을 케이블카로 이어 명동 관광객들을 남산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산에 있는 케이블카는 서울 회현동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1962년부터 운영됐다.

정부가 남산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은 명동 상인들의 민원 때문이다. 지난 3월 명동을 찾은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명동 상인들은 ‘명동과 남산을 연결하는 곤돌라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운영 중인 남산 케이블카의 위치가 명동역에서 10분 이상 떨어지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남산 케이블카의 수송능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개발비는 최소 500억~6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에 대해 정부와 공감이 이뤄졌지만 민영개발로 할지, 공영개발로 할지 등은 계속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새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기존 것을 없애고 녹지로 복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 둔치와 한강 주변 지역도 개발된다. 장거리 유람선, 선박 레스토랑 등 유람선을 늘리고, 한강 둔치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와 지상다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겹치는 부분도 있다. 세빛둥둥섬과 노들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한강 둔치에는 공연장, 전시장 등을 늘리기로 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한강의 친환경적 개발과 한강 접근권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한강르네상스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남산 케이블카 추가 설치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금도 남산 정상에서 수용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있는데 정부와 서울시가 막무가내식으로 개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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