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엘리트주의’···고위 임원들에게만 페이스북 메시지 삭제 권한 부여

2018.04.08 19:02

페이스북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특정 임원들에게만 이미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는 비판을 받자 해당 기능을 수개월 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6일(현지시간) “저커버그의 메시지를 받은 일부 수신인들의 인박스에서 해당 메시지가 자신들도 모르게 사라진 사실이 여러 건 확인됐다”면서 “자신들이 해당 메시지에 답신한 내용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원본이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언센드’(Unsend)로 불리는 이 기능은 저커버그와 일부 페이스북 임원에게만 부여된 특별한 기능이며, 일반 사용자는 전혀 이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암호화 버전에는 수신자의 메시지함에 메시지가 보존되는 시한을 정할 수 있는 ‘Unsend’ 옵션이 있다.테크크런치 캡쳐.

페이스북 메신저의 암호화 버전에는 수신자의 메시지함에 메시지가 보존되는 시한을 정할 수 있는 ‘Unsend’ 옵션이 있다.테크크런치 캡쳐.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2014년 소니 픽쳐스의 e메일이 해킹을 당한 이후 우리 임원들의 통신 보안을 위해 여러 변화들을 줬다”며 “여기에는 메신저에 남아있는 CEO 메시지의 보관기간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암호화된 버전에 제공되는 이 기능에는 시한을 설정하면 그 시각에 맞춰 보낸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이 담겨 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제공되지 않는 이런 권한을 저커버그와 임원들에게만 부여한 것에 대해 와이어드는 페이스북 경영진들의 ‘엘리트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테크크런치 보도 이후 성명을 내고 “이 기능을 일찍 이용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 “수개월 내에 이 기능을 일반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때까지 임원들의 메시지 삭제 기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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