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참여한 첫 기업···한화에어로 “우주사업 적극 나서겠다”

2023.05.25 20:37 입력 2023.05.25 21:27 수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 준비 및 운용 과정에 참여했다. 이는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차 발사에서 누리호 엔진을 제작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에서는 발사 준비 과정에 전반적으로 동참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 사업에 참여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앞선 2차 발사까지는 정부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운용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 지난해 연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이번 3차 발사에 발을 담갔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 각 단과 기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에 참여하는 기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우연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기업 ‘스페이스X’를 파트너로 선정해 핵심 기술을 이전하는 것처럼, 정부도 우주 사업의 중심을 민간으로 이양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3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 11명이 발사 준비와 운용과정에 참관하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발사지휘센터에서 2명이 발사준비부터 임무통제와 지원 등을, 6명이 발사체 준비와 시험 및 운용 등을 참관했다. 발사대에도 3명이 발사체 점검과 추력벡터구동기 작업 등을 배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4·5·6차 발사에서는 점차 참여 범위를 늘려 정부 대신 발사를 주도할 예정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3차 발사된 누리호는 지난 2차 발사 때와 외형·기계적 성능이 같으며 8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했다. 조태형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3차 발사된 누리호는 지난 2차 발사 때와 외형·기계적 성능이 같으며 8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했다. 조태형 기자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기업을 선정하는 절차도 조만간 시작된다. 누리호보다 성능을 향상해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 탐사에 활용할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단을 구성해 체계종합기업 선정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장기간 우주 사업을 이어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경력이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이 확인되자 “항우연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누리호의 추가 발사 또한 성공적으로 완수함은 물론, 향후 계획된 정부 우주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우주경제 시대의 선두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누리호 제작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KAI는 누리호 3호의 체계 총조립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1단 추진제 탱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제 2발사대의 설비 구축을 맡았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발사 성공 직후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림으로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화이바는 누리호 동체와 페이링을, 자동차 터보 엔진 부품사인 에스엔에이치는 누리호 터보펌프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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