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에 ‘요리 궁합’ 맞춰라

2021.03.01 21:33 입력 2021.05.28 16:56 수정

오뚜기 ‘삼겹살 풀코스팩’에 비빔면 곁들여…시장 1위 팔도에 도전

CJ, 김치 기획전 열어 종가집 견제…주류업계도 뜨거운 ‘판촉’ 경쟁

삼겹살데이에 ‘요리 궁합’ 맞춰라

국내 식품업계가 삼겹살데이(3월3일)를 맞아 삼겹살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상품을 파격 할인하거나 유명인을 앞세운 맞춤 영상 등으로 ‘홈쿡’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시장점유율 선두 업체의 ‘견제’와 2위 주자의 ‘추격’ 양상이 삼겹살데이 판촉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뚜기몰에서 ‘삼겹살 풀코스 팩’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멜젓 소스, 양파절임 소스, 파채 양념, 허브맛 솔트, 진비빔면을 조합해 최대 35% 할인된 8880원으로 무료 배송한다. 삼겹살만 있다면 혼자서도 외식할 때처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추첨 선물로 한돈 세트도 준비했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비빔면까지 곁들인 점이 눈길을 끈다. 연간 1400억원 규모의 여름철 라면 시장을 겨냥해 일찌감치 펼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올해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30년 넘게 독주하면서 뚜렷한 2인자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진비빔면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양을 20% 늘린 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광고 효과도 봤다. 이에 질세라 농심은 이달 중 내놓을 신제품 ‘배홍동’으로 승부를 볼 태세다. 배홍동 비빔장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결과물이라고 농심은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 수요가 더 커져 올해 비빔면 광고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릇하게 구워 쫄깃한 삼겹살에 아삭한 배추김치 한 조각, 생각만 해도 군침이….’ CJ제일제당의 식품전문몰 CJ더마켓 홈페이지에 적힌 홍보 문구다. CJ제일제당은 ‘오아로 한돈’과 함께 ‘비비고 김치’ 기획전을 열어 배추김치, 보쌈김치, 갓김치 등 10여가지 김치를 최대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원을 넘는 등 K만두 돌풍을 일으킨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김치는 1위 종가집(대상)에 밀린다. 그러나 지난해 비비고 김치의 미국 시장 수출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비비고 김치가 종가집을 제치고 국내 김치 브랜드 관심도 1위에 올랐다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추격의 고삐가 되고 있다.

주류업계도 삼겹살데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백종원 대표가 이탈리아 출신 셰프 파브리 등과 함께 ‘카스’를 소개하는 ‘삼맥슈퍼’를 지난달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은 맥주와 삼겹살의 매력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2부작으로 그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한민국 대표 맥주 카스와 함께 솔푸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겹살데이를 겨냥한 유튜브 홍보이지만 하이트진로 ‘테라’의 질주를 막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카스는 2012년부터 맥주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3월 나온 테라가 지난해 누적판매량 13억병을 기록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10년 주기로 시장 1위가 바뀐다는 국내 주류업계의 ‘10년 주기설’이 회자되는 배경이다.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테슬라(테라+참이슬)’ 같은 신조어도 카스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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